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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아버지, 탈모엔 꾸준한 치료가 답이에요

관리자 11-10 2,203

탈모에 시달려온 김현석 씨. 3년 전 병원에서 탈모약을 처방받았으나 불안한 마음에 끝까지 먹지 못하고 ‘탈모 방지용 기능성 샴푸’, 먹는 ‘일반 탈모 보조제’, ‘한약’, ‘어성초’ 등 온갖 좋다는 방법들을 다 섭렵했다. 과연 그는 탈모에서 벗어났을까?

 

 



 

 

 

흔히 대머리 혹은 유전성 탈모로 알고 있는 안드로겐성 탈모는 다양한 탈모 유형 중 약 70-80%를 차지한다‘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모낭의 정상적인 모발 생성을 방해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DHT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 효소에 의해 변형된 물질이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DHT에 유전적으로 민감한 사람에게서 발생하며, 일단 진행이 시작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락 현상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안드로겐성 탈모에 대한 국내외의 치료 가이드라인은 크게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나뉜다. 두피의 DHT를 낮추는 피나스테리드 제제를 복용하거나 모낭 주위의 혈액 순환을 좋게 하는 미녹시딜 제제를 바르는 것을 추천한다. 탈모가 중기 이후 단계로 진행됐다면 모발이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의약외품, 치료제 아니다

그러나 실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 상당수는 이러한 ‘공식적인 치료’는 시도해보지 않고 “탈모에 좋다는 샴푸를 꾸준히 써왔는데 머리가 계속 빠졌다”고 이야기한다. 또 수년 동안 고급 ‘두피관리실’에서 모발 케어를 받아온 ‘관리받은’ 안드로겐성 탈모 환자도 종종 있다.

샴푸나 토닉을 포함한 모발 제품 중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고 두피를 청결히 해서 탈모 증상을 완화시키는 제품을 따로 의약외품으로 분류하는데, 환자들은 ‘탈모 방지’와 ‘모발 굵기 증가’라는 샴푸의 효능, 효과 표시에 현혹되어 치료제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샴푸나 토닉은 치료의 보조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질환’의 치료제로 용인될 만큼 그 효과를 인정받은 경우는 거의 없기에 진정한 치료의 가이드라인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간 국내 탈모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좋은 약제나 치료법이 개발된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탈모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더라도 탈모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환자들의 절박함에 편승한 ‘곁다리’ 방법들도 한몫 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탈모 방지’와 ‘모발 굵기 증가’라는 샴푸의 효능효과 표시 때문에 치료제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샴푸나 토닉은 ‘질환’의 치료제로 용인될만큼 그 효과를 인정받은 경우가 거의 없다

다소의 불편함이 동반되더라도 권고되는 치료법을 따라야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1년 이상 치료해야 효과 있어

탈모 치료는 단숨에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기에 마치 장거리 경주에 비유될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 약물인 피나스테리드 제제를 사용하는 경우, 개인적인 차이가 있지만 약 3개월 이상 복용해야 탈모 진행이 멈추는 것을 느낄 수 있고, 6개월 이상 복용했을 때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약물치료로 인한 발모 효과는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극대화되기 때문에 1년 이상 치료한다면 만족스러운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권고되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라는 정해진 ‘트랙’을 뛰기에는 우리 주변에 곁눈질할 것들이 너무 많다. 안전하고 사용이 편리해 보이는 기능성 샴푸, 두피에 좋다는 한약제, 탈모의 보조 치료제로 쓰이지만 사실은 안드로겐성 탈모와 무관한 먹는 일반약, 어성초나 노푸(no-shampoo) 같은 민간요법은 장거리 경주에 나서는 ‘토끼’ 주자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인 ‘볼거리’인 셈이다.

 

최근 샴푸나 토닉 같은 탈모 관련 제품의 품목을 의약외품에서 기능성 화장품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간 일반인들에게 의약품으로 오인될 위험이 있었던 의약외품이 본래 영역인 화장품의 위치로 돌아간다는 소식은 반길 내용이다. 그러나 가장 문제가 되는 효능, 효과 표기에서 기존과 동일하게 ‘탈모 방지 및 모발 굵기 증가’ 문구가 허용되어 기능성 화장품으로 판매되더라도 환자들은 치료제로 오인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우려가 있다.

무슨 일이든 원칙에 맞게 정공법을 따라가면 아주 어려운 일도 순조롭게 풀려 좋은 결과를 맺는 법. 탈모 치료도 마찬가지다. 권고되는 치료법을 따르는 것은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작은 부작용 등의 불편함이 동반될 수 있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다양한 유혹에 빠져 경기 중에 곁눈질하거나 쉬어간다면 궁극적으로는 경기를 망치게 될 것이다. 자녀들에게 읽어준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의 교훈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다.

 

 

 

김도영 교수(피부과) | 포토그래퍼 최재인 | 스타일링 최새롬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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