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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손떨림, 원인에 따라 치료법 다르다

관리자 11-17 23,141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떨리는 손. 불편과 불안과 자존심을 건드리는 질병이다

대놓고 신경 쓰이게 만드는 손떨림, 뾰족한 방법은 없을까?

 

 

 

 

 

증상 살피면 손떨림 원인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손떨림은 심하게 긴장하거나 흥분된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우리 몸이 흥분될 때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나타나는 생리적인 현상으로 병적인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신체의 병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본태성 손떨림, 술이나 나이 탓 아니다

손떨림 중 가장 흔한 종류로, 유전되는 성향이 있다. 힘을 주지 않는 평상시에는 이상이 없다가 글씨를 쓰는 등 손에 힘을 주거나 자세를 취할 때 손떨림이 생겨 일상생활에 불편을 준다. 나이 들면서 심해지기 때문에 주로 노인에게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40-50대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본태성 손떨림 환자들 중에는 술기운이 오르면 손떨림이 약해져서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이 때문에 알코올중독으로 인한 손떨림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그러나 알코올중독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뇌의 운동을 조절하는 회로의 기능 이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면 전반적으로 뇌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증상이 더 두드러진다.

물론 알코올에 중독된 경우에도 금단증상 중 하나로 본태성 손떨림과 비슷한 증세가 발생할 수 있으나 손떨림 치료약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일부 환자의 경우, 중독에서 벗어난 후에도 본태성 손떨림의 형태로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어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알코올뿐만 아니라 진정효과가 있는 약물을 복용할 때도 약기운이 떨어지면 손떨림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진정제를 장기 복용하는 사람들은 알아두는 것이 좋다.

 

 

 

뇌손상이 손떨림 만든다

파킨슨병이 있을 때도 손떨림이 나타나는데, 본태성 손떨림과 마찬가지로 뇌의 운동기능을 조절하는 회로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그러나 이상이 발생한 부분이 서로 달라 나타나는 증상과 치료법 또한 본태성 손떨림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뇌손상을 입을 경우에도 손떨림이 생길 수 있다. 뇌졸중, 외상 등으로 뇌손상을 입은 경우 망가지는 뇌 회로가 본태성 손떨림이 나타날 때와 같은 부분이어서 증상도 비슷하다. 그러나 손떨림의 강도가 더 심해 치료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뇌손상으로 손떨림이 생겼다면 약물도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약물에 의한 손떨림은 위장관 운동을 조절하는 약물을 복용할 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뇌출혈 또는 뇌손상 발생 시 복용하는 뇌전증 발작 예방약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보통 뇌출혈이나 뇌손상 후 손떨림이 생기면 단순한 후유증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간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에 의한 손떨림은 손떨림과 함께 파킨슨병과 유사한 운동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에 뇌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 필수적인 운동이나 재활치료를 방해한다. 그러므로 뇌손상을 입은 후 손떨림이 생겼다면 뇌손상과 약물 중 어떤 것이 직접적인 원인인지 정확한 진단을 받고 약물조절 등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상황과 동반 증상 살펴라

손떨림은 흥분하거나 불안을 느낄 때, 피곤할 때나 커피를 마신 후 등 다양한 상황에서 자주 경험할 수 있어 가벼운 증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른 뇌질환이나 전신 질환의 증상으로 손떨림이 나타나기도 하고, 손떨림이 심한 경우에는 일상생활이나 직장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어떤 상황에서 손이 떨리는지, 몸을 움직일 때나 걷는 등 운동 시 불편한 다른 증상은 없는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며, 두근거림이나 불면증 등의 전신 증상은 없는지도 확인해야 하다.

본태성 손떨림의 경우 편안한 자세로 있을 때는 떨림이 없다가 힘을 줘서 자세를 취하거나 움직일 때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으며, 인지기능이나 보행 등 다른 기능에는 큰 장애를 보이지 않는다.

이에 반해 파킨슨병에 동반된 손떨림의 경우, 자세를 취하거나 움직일 때는 떨림이 없어지거나 작아지고 반대로 편안한 자세로 있을 때 떨림이 나타난다. 또한 엄지와 검지로 환약을 굴리는 것 같은 독특한 손떨림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몸의 움직임이 뻣뻣해지거나 무표정해지고, 보행이나 중심 잡기가 힘들어지는 등 파킨슨병의 전형적인 이상운동 증상이 동반되며, 일부 환자들은 인지기능도 떨어진다. 파킨슨병은 계속 진행하는 질환이어서 방치하면 순식간에 나빠질 수 있지만, 조기에 치료 및 관리를 받으면 손떨림과 운동 제한이 잘 조절되며 병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윌슨병이 있을 때도 손떨림이 나타날 수 있다. 윌슨병은 구리의 대사장애로 인해 뇌신경이나 간, 안구 등 여러 장기에 손상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치료를 하면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거나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유전자의 이상이 원인이지만 열성 유전이 되기 때문에 가족 중 윌슨병 환자가 전혀 없어도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윌슨병으로 인한 손떨림은 편안한 자세는 물론이고 힘을 주거나 움직일 때 모두 생길 수 있으며, 피검사나 24시간 소변검사, MRI 등으로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손떨림은 치료를 하면 효과적으로 조절되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나이나 술 탓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손떨림은 그 자체로도 생활에 큰 불편을 주며, 다른 뇌질환이나 전신 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벼이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원인에 따라 달라지는 손떨림 치료법

 

 

 

손떨림의 치료는 원인을 정확히 찾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나 커피 과다 복용 등 흥분 상태에서 생기는 떨림은 주로 병적인 문제가 없는 생리적 현상이어서 단순 안정만으로도 떨림이 잘 조절된다. 그러나 다른 원인에 의한 손떨림은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본태성 손떨림, 약물치료 효과 높아

65세 이상 인구 중 5%가 경험할 만큼 아주 흔한 질환이지만, 단순히 체질이라 생각하고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본태성 손떨림이 있는 경우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이나 찌개 위주의 식사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에 식사 시에 겪는 불편이 크며, 칼질이나 가위질, 글씨 쓰기처럼 미세한 운동 조절이 필요한 행동을 할 때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크게 호전된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propranolol, atenolol 등 혈압약으로 개발된 약물이나 primidone, topiramate 같은 뇌전증 치료 약물이 쓰인다. 긴장과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증상이 심해지므로 항불안제를 같이 사용하면 증상 호전에 효과가 있다.

 

 

 

수술, 80% 이상 좋은 결과

약물치료로 별다른 효과가 없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은 약 80% 이상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어서 보통 손을 많이 사용하는 이발사, 서명할 일이 많은 회사 임원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선택한다. 또 사회활동은 활발하지 않지만 식사, 커피 마시기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함을 느껴 수술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수술 후 20년 만에 뜨거운 커피를 먹게 되었다며 매우 만족스러워한 환자도 있다. 증상 조절을 위해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는 약물치료와 달리, 수술은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주로 손떨림을 조절하는 뇌 부위를 전기로 자극하거나 고주파를 통해 응고시키는 방법으로 수술이 이루어진다. 고주파를 통해 응고시키는 방법은 수술 비용이 적게 들지만 양쪽 중 한쪽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한쪽 손떨림이 심한 경우에 시행한다. 이에 반해 전기자극술은 양쪽 손떨림 모두를 치료할 수 있지만, 전기 자극을 위한 배터리를 몸에 삽입해야 하며 3-5년 간격으로 배터리를 교환해야 한다는 불편이 있다. 향후 외부에서 충전 가능한 배터리가 국내에 도입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배터리 교체 주기가 길어져 환자들의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전기자극술과 고주파응고술은 모두 피부를 절개하기 때문에 손떨림이 심해지는 고령 환자에게는 오히려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런 경우 손떨림을 유발하는 뇌 부위에 방사선을 직접 쬐어서 치료하는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수개월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전신 마취가 필요 없고 입원 기간도 하루면 충분하기 때문에 고령, 전신 질환 등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좋다.

 

 

 

초음파로도 치료 가능

최근에는 피부 절개 없이 초음파를 이용해 손떨림을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환자 치료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고집적 초음파치료라 불리는 이 치료법은 돋보기를 이용해 햇빛을 모으면 초점이 되는 곳에 불이 나는 것처럼 1,000개 이상의 초음파 발생 장치에서 일정한 곳에 초음파를 쬐면 초점이 모인 부분에 많은 에너지가 집중되어 초점 부위의 뇌 조직이 응고되는 원리를 이용한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으며 피부 절개를 통한 수술이 아니므로 고령이거나 전신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도 부담 없이 시행할 수 있다. 또 감마나이프치료법과는 달리 치료 효과가 바로 나타나고, 방사선을 쓰지 않아 방사선 부작용의 걱정도 없다. 하지만 고가의 치료 장비가 필요하며 아직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치료비 부담이 크다. 추후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게 되면 더 많은 환자들이 심한 손떨림에서 자유로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파킨슨병과 손떨림

파킨슨병에 의한 손떨림도 약물치료가 먼저 시행되는데, 파킨슨병 약물을 사용하면 움직임이 느리거나 몸이 뻣뻣해지는 증상과 손떨림 모두 좋아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파킨슨병에 의한 여러 운동장애를 치료할 때 손떨림은 치료 목표에서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파킨슨병의 손떨림이 주로 자세를 잡거나 운동 시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편안히 안정하고 있을 때 나타나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킨슨병에서 손떨림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안정 시에만 손이 떨리는 것이 아니라 운동 시에도 손떨림이 나타나며 심해지면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무너트려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단순히 파킨슨병에 대한 약물치료만으로는 해결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본태성 손떨림과 마찬가지로 손떨림을 유발하는 뇌 회로를 조절하는 방식이며, 고주파응고술, 심부뇌자극술,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 고집적 초음파치료 모두 좋은 효과를 보인다. 

이 밖에 뇌손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한 손떨림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본태성 손떨림이나 파킨슨병에 의한 손떨림에 비해 약물의 효과가 떨어져 수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수술 효과는 좋은 편이다.

 

 

 

 

 

 

손떨림에 관한 Q & A

 

 

 

손떨림은 심각한 뇌질환의 전조증상인가?

손떨림이 생기면 뇌졸중 등 심각한 뇌질환을 의심하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손떨림은 뇌졸중의 전조증상이 아니며, 손떨림이 있다고 뇌졸중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손떨림이 뇌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파킨슨병과 윌슨병이다. 이러한 질환들은 초기 증상 중 하나로 손떨림이 나타난다. 나이, 손떨림의 양상, 검사 등을 통해 비교적 잘 진단할 수 있으므로 갑자기 손떨림이 생겼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젊은 사람들에게도 손떨림이 나타나는가?

손떨림 때문에 병원을 찾는 이들은 고령 환자뿐 아니라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도 종종 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손떨림이 뇌의 문제 때문에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뇌검사를 요청하기도 한다.

젊은 연령에서 다른 운동기능이나 인지기능에 이상이 동반되지 않은 손떨림은 대개 생리적이거나 심인성으로 인한 떨림이다. 이 경우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긴장을 완화시켜주면 대부분 호전된다. 하지만 다른 전신 질환이 동반되어 나타나거나 뇌손상, 윌슨병과 같은 일부 뇌질환의 경우에도 손떨림이 보일 수 있어 전문의의 정확한 진찰이 필요하다.

또한 소화기능이 떨어져 위장관 운동 개선제를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나 정신건강의학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의 치료를 위해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손떨림도 젊은 사람들에게 흔한 편이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만큼 손떨림이 심하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복용하는 약물을 조절해야 한다.

 

 

 

 

 

| 장원석 교수(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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