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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이성 교수에게 듣는 목 디스크 이야기

관리자 11-22 1,535

 

 

언젠가부터 지하철이나 버스, TV, 라디오 등에서 디스크 전문 병원 광고가 많아졌다. 디스크 관련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다. 디스크라는 질환에 익숙해진 만큼 떠도는 이야기도 많아 온갖 민간요법부터 무조건 수술이 최고라는 경우까지 강추하는 디스크 치료법도 가지가지다. 목 디스크의 올바른 치료법에 대해 베스트닥터 이성 교수(신경외과)에게 특강을 들었다.



 

 

 

 

Q 목이 아픈 게 아니라 다른 곳이 아파도 목 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나요?

A 목 디스크가 있는 경우 압박되는 신경에 따라 팔, 목 옆, 어깨, 가슴 등 다양한 곳에 통증이 생깁니다. 통증이 생기는 위치도, 통증 양상도 제각각이고요. 팔 통증에 대해 초기에는 아프다는 통증과 시간이 지나면서 저리다, 먹먹하다 등의 감각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합니다. 또 신경압박이 심한 경우 손아귀나 팔에 힘이 빠지기도 하고, 누워서 잘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통증 크기는 디스크 돌출 정도와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부분이 눌렸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심한 경우에는 하지마비가 생겨서 걷는 것이 어렵기도 합니다.

 

 

 

Q 목 디스크는 어떻게 진단할 수 있나요?

A 요즘은 목이나 팔 통증을 호소하면서 병원에 오는 환자들이 많은데요, 사실 그중 2/3 이상은 목 디스크가 아닙니다. 근육통, 인대나 근막 손상 등 일시적인 통증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런 경우 목 디스크보다 통증 강도도 약하고 목 디스크의 특이 증상이 없습니다. 환자의 증상을 듣고 목 디스크의 문제인지 관절이나 근육 등 다른 부분의 문제인지 알아보는 신경학적 검사를 합니다.

목 디스크가 의심되면 목을 뒤로 젖혀서 좌우로 돌렸을 때 통증이 있는지부터 시작해 손가락, 이두박근, 어깨 힘 등을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확인합니다. 물론 X-ray, 척추 MRI CT, 근전도 검사 등의 정밀 검사가 진단에는 중요합니다.

 

 

 

Dr. 이성이 지적한 목 디스크에 대한 잘못된 사례들

 

1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가 주변인 또는 미디어 홍보물 등만 믿고 수술을 안 하는 경우. 나중에 마비 등 더 심각한 상태가 되어 결국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2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경우인데도, 수술을 받고 결과가 좋지 않거나 합병증이 생긴 경우.

 

3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으로 과도한 치료 후에 감염 등 합병증이 생겨 수술적 치료에도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

 

4 척추는 노화되는 기관이라는 근본적인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수술만 하면 완치된다고 생각하는 경우.

 

 

 



이성 교수(신경외과)

 

미세침습 척추수술, 인공디스크, 척추/척수종양의 수술 등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

“환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안정성 있는 치료(First, do no harm!)가 가장 좋은 치료”라는 진료 철학을 갖고 있다. 신기술을 무분별하게 도입하기보다는 기본 원칙에 충실하되, 수술 안정성과 비용과 효과를 극대화하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브란스 신경외과 의사로서 한국과 세계 척추수술을 선도적으로 견지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 환자를 가족같이 생각하는 마음을 가진 그는 요즘 융합연구를 치료에 응용하는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Q 젊은층에서도 목 디스크가 많이 발병한다고 들었습니다.

A 젊은 사람들은 연성 디스크 또는 파열성 경추 디스크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과도한 스트레스나 운동, 무거운 물체를 드는 것 같은 극심한 압박, 교통사고 등이 있은 후 목과 한쪽 팔에 갑작스러운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만큼 통증이 지속되는데, 이때 병원을 찾으면 증상에 따라 치료를 시작합니다.

 

 

 

Q 어르신들의 증상은 젊은 사람들과 많이 다른가요?

A 연세 드신 분들은 주로 퇴행성 질환으로 디스크가 뼈처럼 딱딱하게 튀어나오면서 신경을 누르는 경성 디스크가 많습니다. 목 디스크 환자 대부분이 이런 경우죠.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퇴행성 변화가 있기 때문에 디스크뿐만 아니라 뼈까지 이미 변형된 경우가 많습니다. 신경관의 협착까지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요. 이런 퇴행성 질환 자체를 아예 막을 수는 없고, 최대한 통증을 줄여 일상에 지장이 없도록 돕는 게 중요합니다.

퇴행성 디스크의 경우, 만성적으로 목이나 어깨 통증이 있는 편이지만 평상시에는 크게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다가 갑자기 심하게 아프다고 호소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경이 오랫동안 눌려 있었기 때문에 아주 작은 압박에도 갑자기 나빠지면서 통증이 확 커지는 거죠. 절뚝거릴 정도로 걷기 힘들어지거나 난간을 잡지 않으면 계단을 못 오르내릴 만큼 다리가 마비되는 경우도 있고, 젓가락질이나 단추 꿰는 일이 힘들 만큼 팔에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 사지가 다 마비되는 심각한 경우도 있고요. 퇴행성 질환과 목디스크가 심해져 척수신경병증이 되는 겁니다.

 

 

 

Q 특별히 목 디스크 문제가 생기는 원인이 따로 있나요?

A 디스크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는 자세가 나빠서 디스크에 걸린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물론 바른 자세가 척추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겠지만 자세가 목 디스크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혀진 건 아닙니다. 디스크는 단순한 자세 문제가 아니라 외상에 의한 손상, 퇴행성 변화, 개인의 기질적 요인, 신경계 이상 등의 병적인 상황입니다. 퇴행성 변화가 빨리 오는 기질적 요인이 있거나 운동선수처럼 어렸을 때부터 외부 충격을 지속적으로 받은 경우에 디스크 발병 확률이 높아집니다.

통계적으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디스크에 더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는데요. 골다공증이나 호르몬 변화 등 퇴행성 질환 자체가 여성에게 더 많기도 하고, 뼈와 근력이 약해 척추를 뒷받침하지 못하다보니 외부 충격에 쉽게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Q 치료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수술적 치료와 수술을 하지 않는 보존적 치료가 있습니다. 보통은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합니다. 통증을 줄여주는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제, 근육이완제, 정신적인 부분을 도와주는 항우울제 등의 약을 환자의 나이와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처방합니다. 주로 약 처방과 함께 냉온찜질, 전기치료, 운동치료, 신경이 눌린 목 부분을 늘려주는 견인치료 등의 물리치료를 많이 합니다. 근육이나 근막, 신경 자체의 통증을 줄여주는 통증주사치료도 있는데, 효과는 좋지만 고용량의 약이 들어가기 때문에 한 달에 2-3번 정도만 처방합니다.

수술 방법도 여러 가지인데요.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한 후 빈 공간에 특수 물질을 끼워넣고 고정하는 전방경추유합수술이 가장 일반적이고, 인공디스크 치환 수술,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해 튀어나온 부분만 제거하는 미세침습수술 등도 있습니다.

 

 

 

Q 수술은 주로 어떤 환자들이 받게 되나요?

A 보통은 급격한 신경마비로 물건을 잡지 못하거나 걷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 수술을 시행합니다. 또 보존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한다면 통증이 80% 정도는 감소해야 하는데, 4-6주 정도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감소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지장이 큰 경우에도 수술을 권유합니다.

환자의 나이와 상황, 디스크 증상과 위치, 통증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여부와 방법을 결정합니다.

 

 

 

Q 솔깃한 디스크 치료 광고가 많습니다.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A 무엇보다 척추 질환의 경험이 풍부하고, 환자 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며, 비수술적 요법뿐만 아니라 수술적 요법도 모두 고려할 수 있는 척추 전문 의사에게 상담을 받고 치료법을 찾는 것이 맞습니다. “주사 한 방” 또는 “간단히”로 치료될 수 있는 디스크 질환은 없습니다. 무리한 강도의 업무나 운동을 가급적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목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목 디스크 기본 상식


 원래 디스크는 질환명이 아니라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서 간격 유지충격 흡수 등을 담당하는 척추 구성 요소를 의미한다추간판추간반추간원반척추사이원반 등 부르는 이름이 다양하다보통 디스크가 튀어나오거나 딱딱해지면서 주변 신경을 자극하는 질환을 쉽게 디스크라고 부른다목 디스크의 의학 용어는 경추추간반탈출증이다.

 

▶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는 10대 무렵부터 시작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신경을 심하게 눌러 일상 생활을 힘들게 하는 등 병적인 증상이 나타날 때는 치료나 수술이 필요하다.

 

▶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육을 키우자뼈를 지탱해주는 근육이 탄탄하면 목 디스크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된다.

 

▶ 단순한 자세 이상으로 생기는 통증은 디스크보다는 근육이나 인대관절의 통증인 경우가 많다그러나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디스크의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 <척추건강백서>,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척추팀 지음동아일보사 펴냄.

 

 

 

 

에디터 홍단희 | 포토그래퍼 최재인 | 스타일링 최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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