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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정과 완벽한 손길로 막힌 핏길을 뚫는다

관리자 12-05 3,107

돌연사의 90% 이상이 심근경색에서 비롯됩니다. 미리 알아서 제대로 치료하면 얼마든지 막을 있을 텐데,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속절없이 당하는 거죠. 그래서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합니다. 가족력이나 스트레스, 식생활을 비롯해 갖가지 요인들이 작용하는 데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으므로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유경종교수


유경종 교수(심장혈관외과)

진료 분야 : 후천성 심장질환,관상동맥질환

 

유경종 교수(심장혈관외과) 따듯하다. 몸도 마음도 한없이 약해진 환자에게는 의사의 한마디가 힘과 용기의 원천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의료진이 뭐라든 몸은 내가 가장 안다 식의 사고방식을 가진 환자에겐 더없이 단호하다. 그러지 않고는 치료의 성과를 장담할 없는 까닭이다. 병원에서 환자와 의사로 맺은 관계를 계속 이어가지 않는 속뜻 역시 환자와의 친분이 진료에 거침돌이 되지 않게 하려는 있다. 그동안 숱한 환자들을 수술했지만 사사로이 연락하는 이는 둘뿐이다.

 

 

 

단 둘뿐이라니, 어떤 분들인지 더 궁금합니다.

하나는 오래 전부터 알던 친구 사이니까, 처음부터 환자로 만나 퇴원 뒤에도 가끔씩이나마 연락을 주고받는 경우는 명뿐인 셈입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분이었는데, 출근한 얼마 돼서 심근경색이 왔답니다. 쉬기도 어려울 만큼 통증이 심해 오랫동안 쓰러져 있다가 다른 병원을 거쳐 세브란스에 왔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시간이 지체돼 폐부종이 생기고 판막까지 망가졌습니다. 심장기능은 30% 이하로 악화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사망 직전이었습니다. 곧바로 관상동맥우회술을 하고 판막을 치료해 어렵게 생명을 구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심각한 환자도 100% 회복될 수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100% 아닙니다. 문제가 생긴 시점에서 4-6시간 안에 치료를 하면 정상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지만,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쳐 근육에 괴사가 일어나면 예전처럼 온전한 상태를 회복할 수는 없습니다. 환자만 하더라도 심장기능이 정상의 70% 정도로 돌아왔을 뿐이지만, 그것만 지고도 일상생활이나 운동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내과적인 시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그 무서운 수술을 꼭 받아야 할 환자가 있나 봅니다.

상태가 심각하지 않으면 스텐트 시술로 충분히 해결할 있습니다. 하지만 혈관의 석회화가 극심하다든지, 발병 부위가 너무 길다든지, 군데군데 여러 곳에 문제가 생겼다든지 하면 수술 반드시 필요합니다. 가벼운 수술은 아니지만 성공률이 매우 높으니까 지레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특히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의 성적은 대단히 뛰어난 편입니다. 심장을 멈추지 않은 채로, 심장이 박동하는 상태에서 관상동맥처럼 직경 1-2mm 가는 혈관을 수술할 정도니까요. 수술 경우만 하더라도 사망률이 0.7% 정도입니다. 모든 여건이 아주 열악하던 20 케이스까지 모두 아우른 수치니까 최근으로 범위를 좁히면 그보다 훨씬 떨어질 겁니다.

 

 

 

물을 자주 마시세요.

탈수가 생기면 피가 끈적거려지고 심장과 혈관에 무리를 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심장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피가 흐르는 길을 손본다는 게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환자의 여건에 따라 심장을 완전히, 또는 일부 정지시킨 치료하는 일반적입니다. 반면 심장의 상태와 상관없이 100% 박동을 중지시키지 않은 채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어렵 습니다. 그만큼 의료진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심장이 뛰고 있는 채로, 경우에 따라서는 들어올리거나 돌려놓고 수술하려면 정밀함과 아울러 속도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지나치게 길어지면 심정지가 생길 있으므로 개의 혈관을 문합하는데 10-15 안에는 마무리를 지어야 합니다.

 

 

 

굳이 세우지 않는 쪽을 고집하실 필요가 있을까요? 불안하지 않으세요?

10년째 심장을 세우지 않고 수술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같은 의료진 가운데도무리라고 말 리는 분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심장기능이 많이 저하되어 수술이 위험한 경우에도 심장을 세우지 않고 수술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습니다. 의사로서 위험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방식을 택하는 어느 모로 보든 그 편이 환자에게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몸에 가는 부담이 적어서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과 사망률도 크게 줄일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심장을 세우고 수술하면 사망률과 중풍 같은 합병증이 생기는 사례가 각각 2% 이른다고 알려져 있지만, 멈추지 않고 손보는 우리 병원의 경우에는 중풍이 0.5% 불과합니다. 그나마도 일시적이어서 금방 회복되고요.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큰 수술이네요. 한번 끝내면 다시는 걱정할 필요가 없겠죠?

천만에요. 내과적인 시술이든 외과적인 수술이든 완벽한 없습니다. 병이 있는 부분은 그대로 남아 있거든요. 동맥경화나 혈관 석회화는 한 순간에 멈추는 아니고 나이가 들면서 계속 진행됩니다. 스텐트에도 피떡이 생길 있고, 수술로 이식한 혈관도 동맥경화가 발생하면서 막힐 있습니다. 그래서 관리가 필요합니다.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먹고 식생활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운동이 중요한데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 나이가 들어도 계속할 있는 걷기 운동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바늘이 들어가지 않을 만큼 혈관이 딱딱해지는 석회화라고 합니다

그렇게 핏줄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면 그야말로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는 거죠.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교수님만의 특별한 노하우 같은 게 있지 않을까요?

노하우가 있다기보다는 기본적으로 부모님이 좋은 손을 물려주신 덕이 아닌가 합니다. 떨림이 없는 편이어서 수술하는 특별한 불편을 느끼지 않습니다. 꾸준한 연습도 한 했을 겁니다. 인턴 시절부터 니들홀더(수술바늘을 잡는 기구)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외래에서 환자를 보다가도 틈이 나면 베개를 환자 삼아 바늘을 놀렸어요. 연수를 떠나면서도 수술할 회가 없을 뻔했지만 기구를 챙겨갔습니다. 감각을 지키고 싶어서요.

 

 

 

겉모습은 부드러운데 속에는 뜨거운 열정을 가지셨군요.

기본적인 성향은 부드러운 편인데, 사람 다루는 일을 하다 보니 완벽해야 한다는 의식과 습관 생긴 아닌가 싶습니다. 나름대로는 수술이든 연구든 완벽해지려고 안간힘을 써왔던 같습니다. 제자들에게도 “5 안에 나를 넘지 못하면 기관의 발전을 위해 떠날 각오를 하라 말합니다. 내쫓겠다는 말이 아니라 그만큼 결기를 품고 노력하라는 뜻이죠. 다행히 동료와 구들의 부러움을 만큼 다들 훌륭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로서는 그만한 보람이 없습니다. 여태 쌓아온 여러 성과들보다 귀중한 열매란 생각이 듭니다.

 

 

 

남은 열정을 다 쏟아보고 싶은 영역이나 이슈가 있습니까?

해외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얼마 돼서, 국내 최초로 줄기세포를 심장에 이식하는 연구를 했습니다. 상당히 규모가 프로젝트였는데 진행 과정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밀려드는 수술은 물론이고 여러 일들까지 병행하다 보니 심신이 지쳐서 일이 일단 마무리되고 나서는 동안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이젠 조금 여유가 생겼으니 과제를 다시 꺼내보고 싶습니다. 심장근육이 죽어서 어떠한 치료도 불가능한 환자들에게는 심실보조장치나 줄기세포가 유일한 희망이다시피 하거든요. 지금보다 훨씬 좋은 치료를 받게 하는 마지막 목표이자 꿈입니다. 조만간 연구팀을 꾸려서 구체적으로 심부전증 정복의 길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에디터 최종훈 | 포토그래퍼 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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