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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면 이미 중독

관리자 12-27 707

스마트폰은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크기의 이동 가능한 개인용 컴퓨터다

전화 기능은 스마트폰 기능 중 지극히 일부분이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인간관계를 확장하고, 노래를 듣고, 책을 보고, 게임을 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빠르고 편해진 스마트폰 세상을 누리면서 사람들은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있다.

  

 

 

만약 어떤 사진작가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찍기 위해 아침에 지하철을 탄다면 어떤 풍경을 담게 될까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일 것이다비단 대중교통뿐 아니라 카페에 온 커플, 함께 외식을 나온 가족들이 각자의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서로 타인인 것처럼 앉아있는 광경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사람과 소통하는 것보다 SNS로 소통하는 일이 더 급하고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최근 스마트폰 기술이 발달해 빠르고 손쉬운 인터넷 사용,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커뮤니케이션과 업무, 미디어 접속이 보편화되면서 우리 생활의 큰 틀이 바뀌고 번거로웠던 많은 일들이 편리해졌다하지만 이와 더불어 무분별한 사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자기 통제력이 미숙한 청소년들에게는 부모와의 주요한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사용 동기는 소통, 그러나 깊이가 없다

 

스마트폰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기기의 일종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중독은 인터넷 중독의 범주 안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인터넷 중독과 스마트폰 중독은 사용 동기 면에서 즐거움 추구,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수단, 대인관계 유지라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기능적 특성에 따라 스마트폰 중독만의 다른 특징들도 나타난다.

 

스마트폰은 하루 종일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훨씬 다양한 응용프로그램들을 사용할 수 있다. 즉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으로 손쉽게 누릴 수 있는 원초적인 즐거움을 추구하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동안에도 친구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하는 소통은 생각과 감정들을 끝없이 분출하게끔 한다. 이처럼 생기자마자 바로 분출되는 생각과 감정에는 성숙한 깊이가 생길 여유가 없다. 때로는 기다리고, 다시 생각하고, 뒤로 미루어 놓아야 할 것들이 있다또 얼굴을 마주 보며 표정을 살피고, 목소리 톤을 들어가며 상호작용하는 소통은 스마트폰으로 보내는 이모티콘으로는 대체가 불가능하다.
 

  

 

 

호모 모빌리쿠스, 디지털 치매 걸릴라

 

일반적으로 ‘중독’이란 특정한 기호나 습관 또는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자신도 모르게 어떤 것에 내맡겨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예전에는 주로 마약이나 술과 같은 물질 위주로 정의된 개념이었지만, 최근 사회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터넷, 도박, 쇼핑 등과 같은 행위중독으로까지 범위가 확장되었다.

 

스마트폰 중독은 충동조절장애나 습관성 행동장애가 야기되는 행위중독의 일종으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금단과 내성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가 유발되는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금단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느끼는 불안, 초조와 같은 증상을 나타내며, 내성은 의도한 것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사용하게 되나 이로 인한 만족감은 점점 줄어드는 상태를 말한다다시 말해 스마트폰 사용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상실되었을 때 중독되었다는 말을 사용한다.

 

충동을 조절하는 기능은 대뇌 중에서도 전두엽에서 이루어지는 기능인데, 뇌 기능에 대한 여러 영상학적 연구들을 통해 인터넷 중독을 포함한 여러 행위중독에서 전두엽 기능 저하 소견이 보고되고 있다IT 전문가인 니콜라스 카(Nicholas Carr)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The shallows)>에서 ‘호모 모빌리쿠스(Homo Mobilicus, 스마트폰을 쓰는 모든 인류를 지칭하는 말)’가 디지털 치매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은 결코 가벼이 여길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적절한 조절 기준 세워야

 

핀란드의 안티 울라스비르타(Antti Oulasvirta) 등의 연구에 따르면(2012), 노트북의 1일 사용시간은 2시간 이내가 95%인 데에 비해, 스마트폰의 1일 사용시간은 8시간이 90% 이상일 정도로 장시간에 걸친 사용 행태를 보인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사용자 스스로도 자신이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점검하기가 어렵고 사용량을 조절하기도 어려워, 스마트폰의 중독성은 더 강력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다고 느껴진다면 하루 중 일정 시간에 스마트폰을 꺼놓는 시도를 해보거나, 하루 사용량을 기록해봄으로써 자신의 중독 여부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이런 점검을 거쳐 자신이 스마트폰 중독으로 의심된다면, 처음에는 사용 시간과 상황을 기록하는 ‘스마트폰 일기’를 통해 자율적으로 사용을 조절해볼 수 있다. 청소년인 자녀가 스마트폰 중독인 것으로 의심될 때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 적절한 기준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스마트폰 사용 패턴(채팅, 인터넷 서핑, 게임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각각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시도 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는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특히 대인관계에서 갈등이 있거나 현재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회피하고 싶을 때 몰두할 수 있는 행위를 찾아 그것에 중독되기 쉬우므로, 이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와 상담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글 정영철 교수(정신건강의학과) | 포토그래퍼 최재인 | 스타일링 최혜민

 

 

 

Zoom in | 성인 스마트폰 중독 자가진단 척도

 

나는 스마트폰 중독자인가? 시도때도 없이 꺼내드는 스마트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의 데드라인을 넘었을 수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제공한 자가진단 평가를 통해 스마트폰 중독 상태를 알아보자.

 

[점수]

전혀 그렇지 않다 : 1 / 그렇지 않다 : 2 / 그렇다 : 3 / 매우 그렇다 : 4

 

, 4, 10, 15번은 점수를 반대로 매긴다.

(전혀 그렇지 않다 : 4 / 그렇지 않다 : 3 / 그렇다 : 2 / 매우 그렇다 : 1)  

 자료 제공 :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

 

인터넷, 스마트폰, 게임에 관한 중독 진단, 상담, 교육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중독대응센터(www.iapc.or.kr)에 자세히 나와 있다.

 

 

44점 이상 고위험 사용자 군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보이며, 내성 및 금단 현상이 나타난다. 심리적 불안정감 및 대인관계 곤란함, 우울한 기분 등이 흔하며, 성격적으로 자기 조절에 심각한 어려움을 보이며 무계획적인 충동성도 높은 편. 전문적 지원과 도움이 요청된다.

 

 

40점 이상 - 43점 이하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

 

필요 이상으로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어나고 집착하게 된다. 학업에 어려움이 있거나 심리적 불안정감을 보이지만, 자신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느낀다. 계획적인 사용을 하기 위한 노력과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주의가 요망된다.

 

 

39점 이하 일반 사용자군

 

심리적 정서 문제나 성격적 특성에서도 특이한 문제를 보이지 않으며, 자기 행동을 관리한다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과의 대인관계에서도 자신이 충분한 자원을 얻을 수 있다고 느낀다. 건전한 활용에 대한 자기 점검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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