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월요 활력 정보

HOME 건강정보 월요 활력 정보

생명 위협하는 다제내성결핵, 불규칙한 치료가 내성 만든다

관리자 09-26 65

후진국병으로 알려졌던 결핵이 지난 여름 우리 사회에 큰 문제로 대두되었다.

실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끈질긴 결핵의 특성과 치료법에 대해 김준명 교수(감염내과)에게 특강을 들었다.

 

 

김준명 교수

 

김준명 교수(감염내과)

 

진료 분야 : 감염질환, 에이즈

한순간에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감염질환과 싸우는 의사로서, 항상 생명을 구하겠다는 치열한 마음가짐으로 진료에 임한다. 132년 전 척박한 조선 땅에 들어와 병든 이들을 고치며 복음을 전파했던 의료선교사들처럼, 그는 자신의 의술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치유의 역사가 드러나기를 늘 기도한다. “명의라는 말을 많이들 쓰지만, 진짜 명의는 오직 주님 한 분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는 그저 주님이 치유의 은혜를 베푸시는 도구일 뿐이죠. 이러한 치유 은혜의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초기 결핵은 최소 6개월, 다제내성결핵은 1년 6개월 이상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날마다 정해진 시간에 처방대로 정확하게 약을 복용해야 하며, 면역력 향상을 위해 고르게 영양을 섭취하고 과로와 스트레스를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결핵은 우리나라에서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결핵 집단 감염으로 사회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결핵은 몸속 장기가 결핵균에 감염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병입니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정도는 몸속에 결핵균을 갖고 있으며, 실제로 매년 1,000만 명 정도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요. 한반도는 예전부터 결핵이 많이 발생했던 결핵 토착화 지역인데, 다행히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결핵 퇴치 사업을 벌이면서 우리나라는 결핵 환자가 많이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매년 3만 명 이상의 신규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OECD 국가 중에서는 결핵 발병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습니다.

 

 

 

결핵에 취약한 나이가 따로 있나요?

결핵은 영양 불균형,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몸의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을 때 몸속의 결핵균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따라서 결핵균이 몸속에 들어오더라도 면역력이 정상일 때는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으며, 이를 잠복결핵이라 합니다. 보통 잠복결핵 감염자 중 90% 정도는 평생 건강한 생활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기회감염의 형태로 결핵에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젊은 층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기숙사, 군대 등의 집단생활로 감염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뉴스에 보도된 신생아와 초등학생의 잠복결핵 감염이 이런 사례에 해당하는 것이지요. 결국 결핵은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나이와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으며, 몸의 면역력이 결핵 발병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감염을 막기 위해 결핵 환자는 외출을 삼가야 하나요?

폐결핵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됩니다. 전염성이 있는 폐결핵 환자가 재채기, 기침, 말하기 등을 할 때 나오는 비말핵 속에는 결핵균이 들어 있는데, 이 결핵균이 공기 중을 부유하다가 주변 사람이 호흡할 때 폐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키는 거죠. 전염성이 있는 폐결핵 환자는 주변의 평균 20명 정도에게 결핵균을 감염시키고, 그중 10% 정도가 결핵으로 발병하게 됩니다. 그러나 결핵의 3분의 1 정도는 폐가 아닌 다른 장기에 감염된 폐외결핵입니다. 이 경우에는 호흡기에 결핵균이 없으므로 주위에 감염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잠복결핵도 감염력이 전혀 없고요. 실제 결핵 환자도 정식 치료를 시작하면 2주 만에 감염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결핵균을 퍼뜨리지 않습니다. 결국 결핵 발병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면 감염으로 인한 문제는 대부분 사라집니다.

 

 

 

증상이 독감과 상당히 비슷해 보이는데, 어떻게 알아챌 수 있나요?

폐결핵은 기침, 가래 등 독감과 상당히 비슷한 증상을 보여 초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보통 독감은 1-2주 안에 회복되지만, 결핵은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2주를 넘어서면서 흉통과 발열, 무력감, 체중감소 등이 함께 나타납니다. 따라서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결핵을 의심하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폐결핵은 흉부 X-ray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가장 확실한 진단법은 가래검사로, 가래 도말검사 및 배양검사에서 결핵균에 양성을 보이면 결핵으로 확진됩니다. 그 외에 폐 CT, 혈액을 통한 분자생물학적 검사인 PCR, 결핵 약제에 대한 감수성 검사 등도 사용됩니다. 진단 시기나 병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약제와 효과가 달라지므로 결핵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때는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다제내성결핵이 많다던데, 일반 결핵과 어떻게 다른가요?

가장 많이 쓰이는 4가지 결핵약(아이나, 리팜핀, 에탐부톨, 피라지나마이드) 중 2가지 약제에 내성을 보이는 결핵을 다제내성결핵이라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처음부터 다제내성결핵에 감염되는 경우도 있지만, 항결핵제 부작용이나 불규칙한 약 복용 때문에 내성이 생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결핵균은 상당히 똑똑한 녀석이라 결핵약에 내성을 잘 유발시키는 특징이 있어서, 결핵 치료는 내성을 막기 위해 3-4가지의 약을 섞어서 씁니다. 증상이 나아졌다고 환자가 임의로 약을 끊거나 처방보다 약을 적게 또는 많이 먹는 경우, 약제 부작용으로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지 못한 경우, 결핵약에 내성이 생기면서 치료에 실패하게 됩니다. 다제내성결핵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성공률이 50%를 넘지 않을 만큼 치료가 힘들었지만, 다행히도 최근에 베다퀼린이라는 신약이 나오면서 치료 성공률이 높아졌습니다.

 

 

 

결핵약 부작용이 흔한 편인가요?

소화장애, 피부 발진, 발열, 피로 등 비교적 가벼운 부작용도 있지만, 간 효소치 증가, 콩팥 기능 손상, 청력 소실 등 심각한 부작용도 나타납니다. 아주 드물게는 눈에 이상이 와서 실명하는 경우도 있고요. 따라서 환자는 치료 시작 전에 반드시 의사로부터 항결핵제 부작용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치료 기간 동안 몸의 변화와 이상 증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조금이라도 시력이나 시야에 이상이 있으면 즉시 모든 약을 끊고 빨리 주치의에게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인터뷰 · 김준명 교수의 끈질긴 치료로 건강 회복한 김상수 씨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해졌습니다!

 

어느 날부터 조금씩 기운이 빠지면서 체중이 줄어들었다. 잔기침도 많아지고 자꾸 잠이 쏟아졌지만, 김상수 씨는 그저 계절 탓이려니 했다. 이상을 눈치챈 건 어머니였다. 지나치게 잦아진 잔기침에 어머니는 당장 병원행을 권했고, 김상수 씨는 결핵성 늑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래도 증상이 가벼워서인지 날마다 약을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만 빼면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그렇게 4개월 정도 치료를 받으며 김상수 씨의 건강은 조금씩 호전되는 듯했다.

 

 

 

심각한 두통과 발열, 온몸에 퍼진 결핵균

그런데 3박4일 예비군 동원훈련에 참석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한창 더울 때였어요. 날은 덥지, 에어컨은 안 나오지, 훈련소 밥은 엉망이지…. 아마 결핵약도 못 챙겼을 거예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더위에 시달리면서 체력이 훅 떨어졌어요. 갑자기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더라고요. 워낙 덥고 힘들었으니까 처음에는 몸살인 줄 알았죠.” 그후 극심한 두통 때문에 한 달 가까이 고생하며 여러 병원을 찾아다녔지만, 어디서도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결국 그는 김준명 교수(감염내과)를 만나고서야 두통의 원인을 알게 되었다. “결핵이 온몸에 퍼진 아주 위험한 상태였습니다. 늑막에 있던 결핵균이 뇌까지 침범해 결핵성 뇌수막염이 생겼고, 그 탓에 두통과 발열, 구역 등의 증상이 나타났던 거였지요. 복부에도 결핵성 임파선염이 퍼져 있었고요. 게다가 결핵 주요 약제 4가지 중 3가지에 내성을 보이는 심각한 다제내성결핵이었습니다. 결국 상대적으로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2, 3차 약까지 모두 끌어모아 5가지 정도를 조합해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2010년 당시 국내 다제내성결핵의 치료 성공률은 겨우 45%였다. 절반도 안 되는 확률에 희망을 두고, 김상수 씨와 김준명 교수는 철저히 치료에 매진했다.

 

 

 

“죽을 것 같았는데 살려주셨으니, 정말 감사하죠”

온몸에 퍼진 결핵을 치료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석 달이나 입원치료를 받으며 겨우 몸을 회복했지만, 가장 효과를 장담했던 약에 부작용이 나타나 퇴원 한 달 만에 재입원을 해야 했다. 중환자실로 옮겨갈 정도로 심각한 부작용도 나타났다. “내성과 부작용 때문에 더 이상 쓸 약이 없다고 하셨을 땐 정말 암담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교수님은 오히려 저한테 마음 단단히 먹고 따라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죽을 것 같았는데 살려주셨으니, 정말 감사하죠.” 김준명 교수에게 치료받은 기간만 꼬박 1년 6개월, 결핵 진단에서 완치 판정까지 총 2년이 걸렸다. 호된 질병을 겪으며 김상수 씨는 건강이 제일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온전히 깨우쳤다. 규칙적인 운동은 기본이고, 생활습관을 완전히 바꿔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

“처음 발병했을 때 성실하게 끝까지 치료받았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어요. 약 한 번 거른다고 큰일 나겠어 하는 안일한 마음 때문에 내성이 생겨 완전 고생했으니까요. 다행히 지금은 2년이나 병치레를 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합니다.”

 

 

김준명 교수

 

 

에디터 박준숙 | 포토그래퍼 최재인 | 사진 셔터스톡

건강정보의 다른 이야기 보기

TOP